날개를 달아 준 사람들
간 친구가 “무조건, ‘김옥란’을 찾아가면 된다”고 해서 물어 물어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사무실 주소도 전화번호도 없이 그저 친구로부터 “롭슨스트리트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을 찾아가면 ‘김옥란’이 있다”는 말만 듣고왔다고 했다. 이들 두 여학생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고운전 기사에게 롭슨스트리트에서 가장 높은 건물 앞에 내려 달라고했다. 그래서 그들이 내린 곳은 랜드마크호텔이었다. 잘못 찾아온것 같은 느낌이 든 여학생들은 거리로 다시 나와 지나가던 한국 학생에게 “혹시 김옥란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 학생이 이곳까지 친
절하게 데려다 주더라는 거였다.
나는 이들 학생들에게 곧바로 하숙집을 찾아서 보내 주고 영어학교도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닐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주었다.
내 이름 석 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국, 일본까지 건너가고 있었다. 자연히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내 사무실은 언제나 젊은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내 주변에는 하나 둘씩 같은 종류의 사무실 간판이 늘기 시작했다. “우리 직원이 나가서 성공하면 반가운 일 아니야?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할 일을 잘해 나가자.” 직원들의 독립은어차피 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충분히 예견되었던 것이었다. 이제그 여건이 성숙되어 결행된 것일 뿐 결코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매도할 일은 아니었다. 나는 진심으로 그들의 독립이 뚜렷한 성과를거두기를 바랐다.
나는 습관처럼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은 언제나 나를 현실에안주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으며 시름을 덜어 줌과 동시에 관용과 희망까지도 갖게 해 주었다.
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으로부터 도피하지는 않았다. 나를 가로막고 있는 높은 벽들을 과감하게 뚫고 나갔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장비를 총동원했고, 그 장비가 구식이 되면 다른 새로운 장비를사용했다. 물론 그 장비는 바로 나의 아이디어와 인내력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밀착 정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 첫 번째 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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