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10년만에 적자전환…통상임금 판결 비용 1조 반영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7-10-27 1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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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회사가 노동자 2만7400여명에게 4224억원 상당의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향후 법적 다툼이 계속될지 극적 화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와 노동자들은 1심에서 상여금의 통상임금 여부와 회사 경영상 위기를 근거로 지난 6년여간 첨예한 공방을 벌여왔다. 사진은 이날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모습. 2017.08.31.

 

[세계타임즈 이영진 기자]기아자동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42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 증가한 14조 1077억원, 순손실은 291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에 그쳐, 지난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공장은 중국 및 미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15.0%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 28대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은 ▲매출액 40조5300억원(전년동기 대비 1.8%↑) ▲영업이익 3598억원(81.4%↓) ▲경상이익 8370억원(72.0%↓) ▲당기순이익 8632억원(64.5%↓)을 각각 나타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2017년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 198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4만6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했다. 다만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1.8% 증가했다.


  국내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가 증가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200만8624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신흥 시장의 수출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15만 524대를 기록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85만 810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0조 5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3.5%포인트 증가한 83.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5.2% 증가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1.4% 감소한 3,5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한 0.9%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및 관계사 손익 감소 등의영향으로 전년 대비 72.0% 감소한 83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5% 감소한 8632억원을 실현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선보인 더 뉴 쏘렌토는 지난 9월 한달간 국내에서 총 1만 16대가 판매돼 2002년 1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4분기 이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社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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