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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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9) 스스로 투우장에 들어간 황소
이현진 기자 2025.02.16
고속버스 짐칸에 다시 이민 가방 2개를 집어넣고 밴쿠버행 차를탔다. 차창 밖으로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 다나, 킴, 재클린의 착한얼굴이 떠올랐다. 비록 목표를 포기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 가고 있지만, 그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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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8) 3개월 안에 토플 600점 받기
이현진 기자 2025.02.15
그날 오후에 짐을 다 풀고 나는 내가 이 네스브리지라는 작은 동네까지 찾아 들어온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남아 있는체류 기간인 3개월 안에 대학의 정식 코스에 들어가 학생 비자를 연장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러자면 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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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7) 바람의 도시 네스브리지
이현진 기자 2025.02.14
워킹 비자가 어렵다고 생각한 나는 남은 3개월 동안에 입학 허가서를 얻는 것이 더 빠른 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려면 돈이 다 떨어져 가는 내 입장에서 가장 저렴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를 찾는 일이 중요했다. 며칠 동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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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6) 3일 만에 퇴짜 맞은 식모살이
이현진 기자 2025.02.13
트레이시는 내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집 한 채를 렌트한 다음 2명의 룸메이트를 더 구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집은 아래층에 1명, 위층에 3명이 살 수 있게 꾸며진 제법 괜찮은 곳이었다. 나와 함께 살게 된 3명의 아가씨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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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5) 중국 할머니와 베트남 남자
편집국 2025.02.12
캐나다로 돌아오는 길도 순탄치가 않았다. 이번에는 시애틀에서밴쿠버로 가는 막차인 밤 9시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대합실에 멍하니 앉아서 주변을 보니 배낭을 맨 젊은 여행객들 몇 명이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여관에 들어갈 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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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4) 잠잘 곳을 찾아, 미국이 내게 손짓하다
이현진 기자 2025.02.11
수첩 속에 적힌 전화번호를 일일이 훑어보았다. 누가 이 위기에처한 나를 도와 줄수 있을까? 애절한 심정으로 미국 유타 주에 살고있는 미하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내 시선속으로 들어왔다. 미하는 나보다 4살 아래로 한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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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3) '워킹비자를 위해 밴쿠버로
이현진 기자 2025.02.10
내가 최종적으로 낙점한 도시는 밴쿠버였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날씨와 돈 때문이었다. 밴쿠버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춥지 않았다. 겨울에도 비가 내리는 영상의 날이 대부분이었다. 만에 하나워킹 비자를 못 받는 일이 일어나 노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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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2) '더 이상 가게 근처에 얼씬 말아요
이현진 기자 2025.02.09
그러나 나의 바쁜 돈벌이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나는 도너츠가게에서 쫓겨났다. 일을 그렇게도 열심히 했는데 해고 이유는 너무어처구니 없는 것이었다.나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주인 아저씨와, 금요일은 주인 아주머니와 함께 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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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1) 식당 종업원과 도너츠 가게 점원
이현진 기자 2025.02.08
그 해 10월의 어느날, 에드먼턴은 이미 겨울을 맞고 있었다. 눈은 펑펑 쏟아지고 기온은 영하 20-30도를 맴돌고 있었다. 친구 희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영어 회화가 어느 정도의 단계에 들어서자나는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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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20) 연하의 캐네디언을 향한 가슴앓이
이현진 기자 2025.02.07
삶이 힘들어 쓰러지려 할 때 나를 부축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곁에있는 사람들이었다. 두 번째 중간 학기가 끝나 가고 있을 무렵, 삶의 무게에 잔뜩 찌들어 있던 내 마음에 봄바람이 불어왔다. 향기가가득 담긴 꽃바람이었다.어느 날,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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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9) 영어라는 괴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이현진 기자 2025.02.06
에드먼턴으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갔다. 어느새 새학기 시작도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내 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어에만 집중해야 할 시간이었다.나는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앨버타대학 내의 도서관은 허브몰이라는 기숙사와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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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8) 동양 여자가 나타났다면서?
이현진 기자 2025.02.05
나의 친구이자 캐나다 첫 룸메이트이기도 한 희정은 영어를 꽤나잘했다.한국에서 영문학과를 다닌 그녀는 캐나다에 온 지 이미 8개월을넘어서고 있었다. 당당해 보이는 희정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졌다.난 희정과 한 달 동안 함께 살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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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7) 영어, 돈, 시간, 정열, 그 사면초가
이현진 기자 2025.02.04
희정과 나는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렌트했다.소파,의자,식탁,침대등 값싼 중고품으로 구입해서 아파트를 채우고 둘은 그렇게 자취를 시작했다. 줄곧 온돌 바닥에서만 지내던 나에겐 침대 생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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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6) 앞날을 암시한 공항에서의 4시간
이현진 기자 2025.02.03
꽃샘 추위가 살갗을 파고들던 1991년 3월 29일, 나는 마침내 캐나다 유학을 향한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내 키만 한 3단짜리 이민 가방 2개 속에 생존을 위한 모든 것들을 꾸려 넣었다. 내 꿈과 젊음, 정열도 함께 그곳에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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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5) 천신만고 끝에 모은 유학비 480만원
이현진 기자 2025.02.02
신우염으로 그나마 마음을 잡고 일하던 유치원 보모 자리까지 그만 둔 상태에서 500만원을 1년 안에 모은다는 것도 사실 무리였다. 나쁜 짓 말고는 무슨 일이든 다한다는 각오로 이곳저곳 이력서를 내고 쫓아다녔다. 제일 먼저 걸린 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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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4) 그래, 1년 안에 한국을 뜨는 거야
이현진 기자 2025.02.01
어느 정도 원기를 회복한 후 나는 여행을 떠났다. 무작정 길을 나섰다. 여전히 눈이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지만 어디론가 나서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후배가 사는 충북 제천이 목적지였지만 나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고 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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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3) 방송통신대, 그리고 유치원 교사
이현진 기자 2025.01.31
내가 나만의 방을 갖고 난 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대학 입시였다. 나는 밤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대입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찾았지만 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위한 과정을 찾기란 쉽지않았다. 인문계 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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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2) 평범한 여자로는 살기 싫다
이현진 기자 2025.01.30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나는 잠시 고향 녹동으로 내려갔다. 큰언니의 주선으로 내 고향 고흥 녹동에 있는 주류 회사에 들어갔다.그곳에서 나는 순진하면서도 깊은 눈빛을 가진 젊은 청년을 만났다.나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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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1) 입시 전날 연탄 가스 소동
이현진 기자 2025.01.29
벌교 상업 고등학교로의 진학은 그렇게 결정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운명적으로 엄마가 내게 내려 주는 진로 결정을 받아들였다. 오래 전부터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 다짐을 한 것이어서 그런지 엄마의 결정이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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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10) 실업고등학교로 판정이 나던날
이현진 기자 2025.01.28
그날, 나는 방에 틀어박혀 꼼짝 않고 울기만 했다. 조금 전 큰언니로부터 친구이자 조카인 민숙이 광주의 인문계 고등학교로 입학시험을 치러 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언니는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딸아이를 대학까지 가르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