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의 전직 안보 관료 50명이 도날드 트럼프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고, 지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즈 등 복수매체는 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안보 관련 고위직을 맡았던 공화당 소속 전직 관료들이 이번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서한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트럼프의 자질과 능력, 경험 부족을 들며 대통령이 되기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법에 대한 트럼프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분별력없고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의 무능력이 "미국의 안보와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국가의 중요한 이익과 복잡한 외교적인 난제, 필수 불가결한 동맹과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난하며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무엇보다 이번 11월에 열리는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 중 아무도 트럼프를 위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히 했다.
다만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도 "많은 미국인들이 그러듯 우리도 그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한에는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마이클 헤이든 전 국장,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서명했다. 부시 정권에서 활동했던 에릭 에덜먼 전 국방부 차관 등도 이름을 올렸다.
뉴욕 타임즈는 서한에 대해 "트럼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화당 내의 끊임없는 불협화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이러한 문제는 국가 안보 이슈에 있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라스베이거스/네바다=게티/포커스뉴스>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라스베이거스 유세 모습. 2016.06.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서울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