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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히토.PNG |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생전 퇴위' 의사를 시사해온 아키히토 일왕이 8일 양위(왕이 생전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8일 오후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령의 나이로 직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이 여든이 넘어 체력 등에서 다양한 제약이 있다"며 "지난 몇 년 간 본인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향후 본연의 자세와 봉사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양위 고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몇 년 전 2번의 수술을 받고 또 체력이 저하돼 앞으로 기존처럼 의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질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황족에 있어 좋을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왕은 고령의 나이로 왕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에 따라 국가적 행위나 그 상징으로서의 행위를 해나가는데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섭정을 두는 것도 생각했지만, 이조차 황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말했다.
일왕은 자신이 살아있을 때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일본을 위한 것이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왕의 건강이 손상됐을 때 사회가 정체하고 국민의 생활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왕실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그와 관련된 국민, 가족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왕은 헌법상 정치적 발언이 금지돼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양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헌법 아래 일왕은 국정에 관한 권능을 가지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앞으로 황실이 국민과 함께하며 나라의 미래를 쌓아 갈 수 있도록 여기에 내 감정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직접 양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궁내청은 왕실전범 개정 등 국민적 논의를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왕실전범에 따르면 일왕의 생전 퇴위는 불가능하다.8일 아키히토 일왕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생전 퇴위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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