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날드 트럼프에게 20년 전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의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지사에서 트럼프에게 20년 전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털어놓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질 하스와 1시간 가까이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하스는 지난 1992년 12월 트럼프타워에 있는 사무실에서 당시 연인이던 조지 허래니와 트럼프가 주관했던 미인대회 대행사업을 따내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트럼프가 하스에게 노골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문제가 생겼다. 하스는 당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뉴욕 프라자 호텔에서 트럼프가 식탁 밑으로 자신을 계속 더듬었다고 털어놨다. 미인대회 참가자들과 모두 함께했던 자리였다.
비정상적인 트럼프의 행각은 이듬해 1월에 정점에 다다랐다. 미인대회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 찾은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소유 별장에서 트럼프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이다. 하스는 당시 트럼프가 자신을 어린이 침실로 끌고 들어가 코너로 밀어넣고 몸 전체를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하스의 옷을 위로 들추기도 했다. 하스는 "내가 애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모두가 옆방에 있는 것을 아는데도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그간 지켜오던 침묵을 깬 것에 대해 하스는 "진심어린 사과를 받기 위한 것이다"라며 밝혔다. 하스가 트럼프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다.
하스는 "미국 주요 매체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두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5월 트럼프가 성폭행 의혹에 대해 쓸데없는 것이라 하는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딸인 이반카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성추행범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부녀가 합세해 의혹을 부인하자 하스는 공개적인 거짓말쟁이가 됐다. 하스는 트럼프의 거짓말로 인해 사업까지 피해를 입게 되자, 결국 트럼프와의 끔찍한 기억에 대해 털어놓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한편 연일 유명인들의 성추문이 제기되자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도 따가워지고 있다.
최근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도 회사의 간판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을 상습 성희롱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후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직원들의 주장이 빗발치자 회사는 에일스에게 해고조치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15년 9월 텍사스 달라스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6.03.1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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