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이라크 정부군과 미국 주도의 연합군의 팔루자 탈환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어린이들의 인권실태가 매우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이라크 어린이들이 치르는 무거운 대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어린이 360만명이 군인들에 의해 죽음, 부상, 성폭행, 유괴, 징집 등에 노출돼 있다. 최근 18개월 사이 13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수치 증가 배경에는 최근 모술과 팔루자에서 실시되고 있는 군사작전이 있다. 민간인의 삶의 터전까지 전장으로 변하면서 어린이들의 생활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피터 호킨스 유니세프 이라크지부 대표는 "이라크의 어린이들은 반복적이고 무자비한 범죄에 노출돼 있다. 아이들을 끔찍한 전쟁터에서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최근 2년6개월 동안 이라크에서는 어린이 1496명이 유괴됐다. 매달 어린이 50명이 성인들의 폭력과 성적 학대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학교에 가야할 어린이 350만명이 배움의 기회를 빼앗긴 채 징집이나 성적 학대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호킨스 대표는 "어린이들이 집이나 학교 심지어 길에서도 유괴를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심각한 학대나 노동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라크 어린이 3명 중 1명인 470만명은 즉각적인 인도적 구제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니세프 측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적학대나 유괴, 감금, 징집 등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대상에 제한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들의 다친 마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심리적 재활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신자르/이라크=게티/포커스뉴스)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민간인 마을이 폐허로 변했다. 2016.07.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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