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간결한 국호로 리우 올림픽 나설 것"
체키아가 체첸과 유사해 반대하는 여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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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p-Hop World Dance Championships |
(서울=포커스뉴스) 동유럽 국가 체코공화국이 국가 공식명칭을 '체키아(Czechia)'로 바꾸겠다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루보미르 자오라렉 체코 외무장관이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 국호를 간결하게 변경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당시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를 만나 '체키아'를 국호로 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제만 대통령은 "체키아가 체코 공화국보다 더 명료하고 뇌리에 박힌다"고 말했다.
현재 체코 고위 각료 대부분은 공식 국호가 너무 길어 국제 스포츠 행사나 모임에서 불리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자오라렉 외무장관은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한 다른 고위 각료 모두 이번 여름 올림픽부터 바뀐 국호를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자오라렉 장관은 과거 왜곡과 맞춤법 오류가 체코 국호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체코는 형용사형으로 뒤에 공화국이 붙어야 온전한 단어가 된다.
일부 스포츠 체코 국가대표팀은 체코의 일부 지방을 뜻하는 '보헤미아'와 '체코랜드'를 국호로 써 단일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자오라렉 장관은 이런 부분도 더는 간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 체키아라는 개정 국호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기록에 따르면 라틴어로는 1634년에, 영어로는 1841년에 체키아를 국호로 사용한 근거가 있었다.
자오라렉 장관은 "미국 언론 역시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속박에서 풀려나 체코슬로바키아로 독립할 때 체코를 '체키아(Chechnya)'라고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체코 국민 모두 국호 변경을 찬성하지는 않는다. 체키아가 반러시아 독립 투쟁을 하는 체첸 공화국의 '체첸야'와 유사해 더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와중에도 체코 당국은 국가 공식 명칭 변경을 밀어붙일 기세다. 미국과 영국 역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과 유나이티드킹덤(United Kingdom)을 혼용하고 있다며 체코 역시 간결한 국호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자오라렉 장관은 강조했다.체코 공화국이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 명칭을 간결하게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리 모두 국호를 개정할 뜻을 밝히고 있다. (Photo by Juergen Schwarz/Getty Images)2016.04.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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