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기 잦은 사고…2005년 이후 최소 20명 이상 숨져
(서울=포커스뉴스) 일본 가고시마 현 해상에서 무선시설 점검 중 6일 실종된 자위대기가 추락해 탑승자 6명이 전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NHK 등 외신에 따르면 6일 오후 가고시마 현의 가노 기지를 이륙한 항공자위대 비행점검기 'U-125'는 무선시설 점검 임무를 위해 기지 북쪽 10km 지점에서 고도 약 880m를 비행하던 중 통신이 두절되며 실종됐다.
사이타마 현 이루마 기지 소속의 이 기체에는 당시 소령 신분의 기장과 부조종사 각 1명, 정비원과 무선대원 2명 등 총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자위대는 자위대원 600여 명을 투입해 현지 경찰, 소방 당국과 함께 수색을 시작했으며 7일 오후 1시15분쯤 가고시마 현 해상 자위대 가노 기지 북쪽으로 약 10km 지점의 산간에서 실종 자위대기 탑승자로 추정되는 심폐 정지 상태의 시신 1구와 금속 파편들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오후 3시40분쯤 추가로 3구를, 8일 오전 9시 경 2구를 마저 찾아내며 총 6구의 시신을 확보했다.
일본 방위성은 7일 오후 시신 6구를 모두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내 최초 발견은 시신 1구라고 정정하고 남은 5명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8일 오후 사망자 6명을 확정하고 신원을 조회한 뒤 명단을 공개했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항공사고총괄조사관 출신의 제일공업대학의 토시유키 교수는 상공에서 촬영된 현장 영상을 보고 "산 중턱에서 정상 방향에 걸쳐 나무가 쓰러져있는 것을 보면 조종사는 충돌 직전 산을 피하려 했으며, 기체의 형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걸 보면 경사면에 꽤 격렬하게 충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추락의 원인으로 "기체에 이상이 없었다면 기상상태의 급격한 악화로 구름이 조종사 시야를 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이더에서 기체영상이 사라진 지점의 고도가 약 880m였다는 점에 대해 "현장 주변은 1000m가 넘는 산이었는데, 산보다 고도가 낮은 곳을 날고 있었다는 게 의문"이라며 "당시 기상상태와 조종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비행 경로와 고도에 대해 사전에 제대로 협의한 것인지 자세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소식을 들은 자위대 고노 가츠토시 통합막료장(참모총장 격)은 "6명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 확인 중이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 (자위대기 추락)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자위대기 추락 사고는 잦은 편이다. 지난해 2월 가고시마 현 해상 자위대 가노 기지 소속의 'OH6 연습용 헬기'가 산에 추락해 기장과 훈련생 등 3명이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2005년 이래 최소 20명 이상의 대원들이 자위대기의 추락으로 사망했다.일본 가고시마 현 해상에서 무선시설 점검 중 6일 실종된 자위대기가 추락해 탑승자 6명이 전원 사망했다. <사진출처=NHK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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