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아름답다! 황호진 전북대 특임교수/前 전라북도 부교육감

이상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6 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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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 아름답다!

 

황호진 전북대 특임교수/前 전라북도 부교육감

 

서로 다른 물줄기가 모여 힘찬 강물을 이루고, 각양각색의 꽃들이 아름다운 정원을 만든다. 함께 모여 사는 우리는 개성이 있어 세상은 더 다채롭고 풍요한 곳이 된다. 

 

피부색이 각기 다른 최고 인재들이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어 한국으로 모여드는 상상을 해본다. 머지않아 한국은 강력한 도덕성과 다양한 문화예술·과학기술로 무장한 지도국이 되어 온 세상이 선망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K팝 등 한류만이 아니라 한국어·한국 음식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역사를 통틀어 당대를 주름잡은 나라들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모든 인종의 우수 인재들을 흡수하여 최고의 부국을 이루었다. 인류역사상 가장 큰 대제국을 이룬 몽골은 아랍, 페르시아는 물론 이탈리아의 마르코폴로 등 유럽의 인재들까지 등용하여 세계 제국으로 발전하였다. 

 

조선 초기 몽골의 영향으로 국제화된 시기에 세종대왕은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국적과 신분을 막론하고 인재를 등용하여 한글 창제와 과학기술 등 엄청난 국가 발전을 이루었다. 세계적인 K팝 아이돌 중에는 태국 출신, 베트남 출신 호주인 등 다양한 국적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초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부는 지난달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쏟아져 나오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상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부족한 인구는 불가피하게 이주외국인으로 채워야 한다. 내·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최저임금은 일부 논란이 있지만 외국의 우수인력을 유입하는 효과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지금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농수산업·제조업·서비스업을 막론하고 소위 3D업종은 외국인력으로 충원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단일민족 국가’라는 허상에 젖어있던 우리는 아직 다문화사회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라는 어휘는 취지와 달리 구분과 차별을 강조하는 느낌을 주며, 당사자들이 기피하고 있다. 유럽은 ‘이민자가정’ 또는 ‘이주배경 구성원’ 등 중립적 어휘를 쓰고 있다. 이들을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포용할 때 다문화사회가 가능하다.

 

다문화정책으로 용광로(Melting Pot) 이론은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흡수하는 강제 동화정책으로 시행되었으나 문화적 다원주의에 실패하면서 물리력에 의한 치안유지를 불가피하게 하였다. 반면 캐나다의 모자이크(Mosaic) 정책은 동화정책을 포기하고 여러 인종과 문화를 공존·결합하여 전체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인종차별을 위헌으로 규정하고 인종·민족에 따른 문화적 표현과 활동을 보장한다. 

 

전북의 다문화 학생은 2012년 1.2%에서 2022년에 8,228명 4.36%로 1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런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다문화 학생에 대한 교육복지 강화와 함께 기초학력 책임교육이 중요하다. 다문화 감수성 교육은 유치원 등 저학년이 더 효과적이다. 

 

다문화 학생은 일반학생과 함께 교육되지만, 중도입국 학생의 경우 한국어 등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폴리텍대학의 다솜고등학교는 학력인정대안학교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집중교육과 함께 졸업 후 취업 지원까지 한다. 전북에도 여유 공간을 활용하여 다문화 대안학교를 설립하면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름’이 배제와 차별로 이어질 때 긴장과 갈등이 나타나지만, 다양성이 진정한 가치를 가질 때 풍요한 사회를 만든다. 여러 색깔의 빛이 모이면 더 강한 빛으로 온 세상을 밝게 비춘다. ‘다문화’는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하는 퍼즐의 한 조각이며 아름다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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