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으로 묵상해 보는 현충일…“기독교, 현충일 더 귀하게 생각해야”
교회 차원의 현충일 행사, 국가보훈 강조되는 근래 분위기와 맞물려
현충일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다. 조국 수호를 위해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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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된 가운데 인근 동작역 일대가 참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
기독교가 만들어진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수 십자가형 이후 셀 수 없는 순교자들이 유럽 전역에 복음을 전파하다가 참혹하게 죽었다. 이들이 흘린 피의 성과는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밀라노 칙령으로 이어졌고, 이후 기독교는 전 세계로 퍼져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가 됐다.
기독교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고종의 밀사이자 한글 연구에 힘쓴 호머 헐버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일제 침략을 국제 사회에 알린 어니스트 베델 등 해외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뿌린 독립운동의 씨앗은 비로소 광복이라는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 바돌로매지파(지파장 곽종렬·이하 신천지 바돌로매지파)는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복음 전파와 대한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생각해 보는 뜻깊은 행사를 치렀다. 이른 아침부터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에 ‘묵념사이렌’이 울린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현충일 행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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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6일 오전 신천지 영등포교회에서 현충일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내무부 서규민 부장이 강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
이번 행사에서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내무부 서규민 부장은 현충일을 주제로 말씀 강의에 나섰다. 서규민 부장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종교의 자유는 순국선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값진 결과”라며 “현충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닌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라고 성도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과거 신앙의 자유를 위해 순교한 믿음의 조상들을 추념하고 더 깊이 묵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부장은 행사 전 인터뷰를 통해서도 “기독교 세계가 현충일을 더 귀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교회 차원에서 현충일을 성경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본 행사와 강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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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전 신천지 영등포교회에서 현충일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성도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지은(28‧가명‧여) 성도는 육군 대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이 있듯이 나의 신앙적 가치관을 지켜주신 순교자들이 계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군인 가족으로서) 지금도 국가 수호를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안전한 나라에서 신앙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 이형우(77‧가명‧남) 성도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옛 친구들이 떠올랐다.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한편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대가 일궈낸 안전한 대한민국을 젊은이들이 꼭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면서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항상 내일을 위해 전진하는 일꾼이 돼 달라”고 청년들에게 조언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세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서울시 초등학교 4곳 4∼6학년 32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충일이 공휴일인 이유에 대해 절반 가까이 해당하는 49.4%가 ‘모른다’라고 답했다. 국가보훈부가 2023년 6월 공식 출범하는 등 호국보훈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역사 교육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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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된 가운데 한 참배객이 애국지사가 안장된 묘석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
이런 상황에서 신천지 바돌로매지파가 진행한 이번 현충일 행사는 기독교적인 측면을 벗어나서 봐도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국가보훈이 강조되고 있는 근래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신천지 바돌로매지파 관계자는 “현충일을 맞이한 성도들이 이날을 어떻게 하면 유의미하게 보낼지 깊이 고민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성도들의 신앙을 보호할 수 있고, 애국심과 신앙심 두 가지 모두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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