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만큼 내 꿈도 소중”, 수학 파견 프로그램 ADP로 가족과 함께 미국행
그 주인공은 곧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되는 SK하이닉스 솔루션 개발의 김진표 TL. 김진표 연구원의 주요 업무는 Enterprise SSD 기술 개발로 올해 입사한지 8년 차에 접어들었다.
김진표 TL은 지난 15일 하이닉스 뉴스룸 사내인터뷰를 통해 “힘들어도 아이들이 하루하루 크는 걸 보면 가족의 미래가 기대되고 육아도 일도 열심히 해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면서“미국 유학은 대학생 때부터 저에게 가장 가슴 뛰는 단어였는데 회사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줘 큰 감사함을 느끼며 글로벌 인재들과 역량을 키우는 꿈을 실현하게 됐다”며 속내를 전했다.
김 연구원은 “첫째 아이는 원하던 시기에 찾아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 모두 수월했지만 세쌍둥이의 경우는 아내가 자궁 외 임신으로 수술을 하기도 했고, 여러 번 유산까지 하게 돼 과정 하나하나가 힘겨웠다” 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다행히 첫 번째 난임 시술 이후 아이를 가질수있었는데 6주 후 초음파검사에서 3명의 아기집이 발견되면서 기쁨과 함께 아내 건강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쌍둥이를 얻는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에 아내의 임신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그는 오는 9월에 태어날 다섯째까지 본격적인 다섯둥이 육아 다이어리에 돌입했다.
7월부터 ADP(Academic Degree Program/SK하이닉스의 석·박사 학위 취득 지원 프로그램)라는 사내 제도를 통해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었던 김 TL은 유학을 갈 수 있을지, 미국에서 출산은 가능한지 막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다행히 가족들은 모두 오복이 소식을 기쁘게 맞이했고, 양가 부모님 모두 저희 육아에 동참해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고백했다.그는 ADP에 선발 당시 토플시험준비를 비롯해 원서 접수 전까지 밤낮없이 시간을 쪼개 학업계획서와 이력서를 수정하며 회사 업무와 육아를 병행한 가운데 지난 4월 샌디에이고 대학(UCSD)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 학부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
특히, 출산과 육아를 함께 해준 SK하이닉스 그리고 동료들의 덕을 잊지 않았다.
김진표 연구원은 “회사가 ‘구성원 가족의 행복’에 진심이라 다양한 지원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출산 휴가가 가장 좋았다.SK하이닉스에서는 배우자 유산으로 인한 휴가와 난임 시술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다태아 출산은 4주가량의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며,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의 병원 일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출산 휴가 후 유연근무제를 적극 지원했다.
김진표 연구원은 이와 관련 “매일 하던 아이의 등-하원 같은 일도 갑자기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들도 유연근무제 덕분에 주변 도움 없이 할 수 있었다”면서 “이 모든 과정이 동료 구성원들의 도움과 배려 없이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챗봇이 등장하면서 AI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CPU가 중요하던 ‘프로세서 센트릭 아키텍처(Processor centric Architecture)’에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메모리 센트릭 아키텍처(Memory Centric Architecture)’로의 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김진표 TL은 “AI 인프라 스트럭처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연구하여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개발과 더불어 업무에 복귀해서도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학계와 관계를 유지해 산학 간 협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샌디에이고의 좋은 날씨와 환경에 대한 기대도 큰 만큼 그곳에서 다섯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이곳에서 좋은 아빠가 되는 동시에, 학위 과정을 충실히 수행해 더 성장한 연구원으로 회사에 돌아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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