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 = 진정화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추천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인권위원 추천 안건을 두고 “국회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우 의장은 발언 서두에서 일부 의원들의 퇴장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원만한 운영을 위해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번 안건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의 성격을 지적하며, “인권위는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모든 개인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위법한 비상조치를 옹호한 인사를 인권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은 인권위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의 역사적 경험을 환기했다. 그는 “국회는 헌법 수호 기관이자 과거 비상계엄의 피해자”라며 “무력으로 국회를 침탈하고 국회의원들을 체포했던 불법을 옹호하는 인사를 추천한다면, 국회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장은 안건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상정되었지만, 다수 의원들의 반대로 동의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타났음을 언급했다. 이어 “야당의 추천이라 하더라도 국회의 추천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회의장의 입장에서는 이 안건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회의는 그대로 진행하겠지만,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국회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하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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