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고조선과 진국(辰國; 삼한), 동·북부여, 고구려의 상관관계에 의한 만주의 영토권(제14회)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4 1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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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삼국사기'에 기록된 고구려 영토에 관한 기록 중에 추모왕부터 태조대왕까지의 기록에 대해서는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앞에서 고구려의 건국연대가 기원전 37년이 아니라 기원전 217년으로 비정한 이유가 고구려 역사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는 전·후나 혹은 왕명이 비슷한 왕들을 하나로 묶어 그 역사적 사실을 혼합하여 적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삼국사기'가 전하는 기록들 중 추모왕에서 태조대왕 때까지의 기록에 대한 연대 중에서, 추모왕과 같은 시대의 사람들로 언급된 부여의 대소왕이나 그 아우, 오이, 마리, 협보, 부분노, 괴유 등과 관련된 기사들은 180년을 앞당겨 보아야 한다.

 

 고구려 건국연대가 180년 소급되어야 하니 당연히 추모왕이나 대소왕이나 그 아우 등 추모왕과 관련된 사람들은 180년 이전의 사람들이고, 다만 앞에서 고구려 5세손의 왕들을 다른 왕들과 혼합하여 기록하는 과정에서 혼합되어 표기되었을 뿐이므로 잘 구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삼국유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추모왕은 행인국을, 대무신왕은 개마국과 구다국을 정벌하였다. 행인국은 오늘날의 함경북도 일부에 걸쳐 있었고, 개마국은 오늘날의 개마고원 일대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구다국은 그 이웃국가였음으로 함경도(지금의 양강도) 지방으로 영토를 확장한 것이다. 그리고 부위염에게 명하여 북옥저를 정벌하게 하였다고 했는데, 북옥저는 곧 북동부여이니 그 강역은 연변지구와 연해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고구려가 동으로는 연해주에 달하는 영역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쪽은 유리왕 33년 오이와 마리에게 명하여 양맥국을 정벌하게 하였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주의할 점은, '삼국사기'에서는 양맥국에 이어 고구려현을 공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비슷한 두 왕을 혼합하여 기록한 까닭에 그 공적역시 혼합된 것으로 구분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해석해 보면 양맥은 오늘날의 태자하인 대량수 상류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다. 그것은 고구려가 서쪽으로는 이미 요녕성 깊숙이 요하 가까이에 진출해서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유리왕 11년 부분노의 계락으로 선비를 복속하였다는 것은 기원전 189년에는 요하의 한 지류인 시라무렌강(西拉木倫河: 서랍목륜하) 유역에 살고 있던 선비족을 속국으로 삼았으니 서북방면의 정세를 안정시킨 것이다.


 아울러 고구려 건국연대의 소급을 주장한 학자 모두가 고구려가 한나라의 침입 이전에 존재했다는 것에 대한 증거로 제시했던 고구려현은, 고구려라는 나라가 그 시기에 존재했으니까 고구려현이라는 지명을 붙였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해 북한 학자들은 ‘한서' 권28 「고구려전」에 의하면 고구려현의 위치는 요수(소요수)가 발원하는 지방, 즉 혼하 상류인 오늘의 청원현 지방에 있었다. 따라서 '후한서'「고구려전」에서 고구려 전체를 한나라의 고구려현으로 삼아 현도군에 소속시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는 고구려의 서쪽 변방에 ‘고구려현’, ‘서개마현’, ‘상은태현’ 등 세 개의 현을 가진 현도군을 설치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또한 신채호는 ‘고구려현은 한무제가 고구려를 고구려현으로 만들려고 하다가 고구려와의 전쟁에 패하여 물러가서, 지금의 태자하 부근에 현을 하나 만들어 놓고 조선 열국의 망명자와 포로 등을 그곳에 살게 하여 ‘고구려현’이라 칭하면서 현토군에 소속시킨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이론들은 상당부분 서로 상통하는 것으로 고구려현의 위치는 요하지류 중 하나인 태자하 유역, 즉 요하 가까이에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구려 초기 영역이 이미 요하유역까지 확장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 무제가 고조선을 침략하던 시기의 고구려 영역은 남으로는 함경도에 이르며 동으로는 연해주에, 서쪽으로는 요하 가까이에 이르는 태자하 상류, 서북쪽에서는 요하지역까지 도달했던 것이다. 그리고 북으로는 북부여와 접하고 있었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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