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전환 가속 조국·외부인사 저울질 속 "외부인사 구인난" 고려할듯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최고위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9.7
[세계타임즈 = 진정화 기자]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책임을 지겠다며 총사퇴했다.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되며, 비대위원장을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물러난다"고 발표했다."대응 미숙으로 동지들을 잃었다"며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혁신당은 신생 정당으로서 미흡했다. 대응 조직과 매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 시간을 지체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모두 제 불찰"이라고 했다."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법적인 절차를 뛰어넘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지 못했다"며 더 과감한 조치를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밝혔다."이 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신 당원 동지, 저희를 성원해주신 국민께도 머리 숙여 용서 구한다"고 덧붙였다.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성 비위 사건을 비롯해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저 또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며 사퇴를 선언했다.황 사무총장은 "당의 자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당원·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당 지도부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이 아님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저의 부족함으로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당 내홍의 한복판에 서 있게 된 조국 원장에게도, 조 원장에 기대를 가졌던 많은 지지자 분에게 사과드린다"며 "계속되는 고통을 버티고 또 버티는 조 원장에게 겨눈 화살을 거둬달라"고 말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에게는 "밤낮없는 격무 속에서 당내 조사와 외부 법인 조사까지 받는 고통을 겪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가해자라고 비난받는 당직자들의 우산이 되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했다.유튜브 방송에서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규원 사무부총장 역시 이날 사퇴했다.이외에 작년 말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노래방 현장 동석자 등 관련자 전원에 대해 당무 수행을 일시 정지하는 조치를 했다고 혁신당은 전했다.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는 혁신당은 조만간 당무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조국 원장이 맡는 방안과 외부 인사가 맡는 방안이 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 원장의 경우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복귀하는 일정이 유력했던 상황에서 이 사태를 계기로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복귀가 더욱 빨라지는 셈이다.
혁신당 한 관계자는 "당 내홍이 심각한 위기 국면에 조 원장이 자중해야지 전면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내 의견도 있다"며 "하지만 외부 인사를 빠르게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어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혁신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 등 당 운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강미정 전 대변인은 당이 성 비위 사건 처리에 소극적이며 피해자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하며 지난 4일 혁신당을 탈당했다.강 전 대변인 탈당으로 사태가 커지자 최근 출소한 조 원장에게까지 책임론과 비판이 쏟아지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조 원장은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신은 옥중에 있어 당무에 관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산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사퇴했다.
[저작권자ⓒ 서울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