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역사적 북미회담 열린 싱가포르 한반도 평화 역할 믿어"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2 16: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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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중동 안정·평화 회복 공감대"
"중동 정세 안보·공급망 영향 평가…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 추진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3.2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길 바란다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에서 웡 총리님과 저는 최근의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리는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뜻깊은 장소"라며 북미대화에 대해서도 거론했다.이 대통령은 "8년 전 싱가포르는 대화와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평화를 향한 탁월한 외교력을 보였다"고 떠올렸다."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 웡 총리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양국 교류협력 발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4개월 만에 양국이 정상회담을 개최해 뜻깊다"며 "양국은 제한된 자원과 지정학적 도전을 발전의 발판 삼아 모범 중견국으로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1세기 초불확실성 시대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역내 자유무역질서를 선도해 온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한다"며 "통상·경제안보 환경 변화, 기술 발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FTA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더불어 "한국 산업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산운용 그룹인 '세비오라'가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어 투자 협력을 선도하기로 했다"며 "스마트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조속히 체결해 식량안보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협력 분야인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양국이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모두의 AI' 비전을 이행할 디딤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안보 분야에 있어선 "방산기술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국방역량 강화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기로 했다"며 "온라인 스캠과 사이버 위협 등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의 성과로 양국이 AI, 원전, 첨단 과학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로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를 뜻하는 'CSP 비전'을 환기하면서 "싱가포르와 함께 CSP 비전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겠다.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탄 시 렝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에너지·과학기술 담당 장관이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싱가포르 FTA 개선협상 개시 합의 선언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2

한·싱가포르, 통상·원전 협력 강화…FTA 개선협상 개시 합의

양국 정상 임석 하에 'FTA 개선협상 개시'·'SMR 협력' MOU 체결

 

한국과 싱가포르가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통상·원전 분야 협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2일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와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 합의 공동선언문'을 교환했다고 밝혔다.싱가포르는 한국의 아세안 첫 FTA 체결국으로 양국 간 FTA는 지난 2006년 발효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FTA 개선 협상을 통해 공급망과 그린 경제 등 분야에 모듈형 신통상 협정을 적용, 기존 규범을 현대화할 계획이다.양국은 공급망 분야에서 바이오·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공급망 협력 강화 모델을 수립하기로 했다.그린 경제 분야에서는 탈탄소 분야 협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무역 원활화 분야에서는 신속한 통관을 위해 관련 절차 개선을 추진한다.

아울러 양국 간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한국의 항공 MRO 분야 경쟁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미래 전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은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SMR 협력 MOU'를 교환했다. 이번 MOU는 한국 원전 기업이 싱가포르 정부 기관과 맺은 최초의 원전 분야 협력 MOU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대, 탄소중립 등 에너지 수요 확대 및 전환 과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미래에너지 정책 펀드에 약 5조원 규모의 SMR 관련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싱가포르의 제한된 국토와 높은 인구 밀도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입지 제약이 적은 소형원전이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됐다.현재 한수원은 203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혁신 소형원전(i-SMR)을 개발 중이다.

한수원은 이번 MOU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EMA와 SMR 도입 가능성 조사, 인력 양성, 기술정보 및 원자력 모범 사례 공유 등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또한 EMA가 추진하는 SMR 노형 조사에도 적극 참여해 한국의 차세대 원전 기술을 홍보하고 향후 관련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체결된 MOU 성과가 실질적인 사업·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3.2

李대통령 "싱가포르와 'AI 대항해시대'…아시아 혁신허브 도약"

양국 전략적 산업 파트너십 발전…3억 달러 글로벌펀드 조성"

'한-싱 AI 얼라이언스' 출범에 "혁신 생태계 시작점…든든한 후원자 될 것"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지금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의 한 복판"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파고 속에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을 갖춘 한국과 싱가포르가 손을 맞잡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AI 분야 미래 리더들이 모여 공동 발전을 모색하는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동반성장으로 AI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AI 대항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양국의 (AI 분야)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전략적 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청년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아시아 대표 혁신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양국의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K-VCC)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투자펀드를 만들어 관련 기업들이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연구 분야에서도 "연구자들이 인류의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하겠다. 그중에서도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공동연구를 지원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국제 공동연구 및 인재 교류를 본격화하겠다"고 전했다.아울러 이 대통령은 양국 스타트업·벤처 기업인 및 연구자들의 민간 네트워크인 '한-싱가포르 AI 얼라이언스'가 이날 출범한다는 점을 거론, "서로의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양국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수던 토마스 파라다테스 그랩 CTO(최고기술책임자), 브라이언 로우 싱가포르국립대(NUS) 교수,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등 양국 기업인과 연구자 150여명이 참석했다.아울러 싱가포르 유일 공영 뉴스 방송이자 아시아 전역 29개 이상 국가, 지역에 송출되는 CNA가 생방송을 편성해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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