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종 칼럼 > 코로나 와중 역대급 순이익 올린 금융권, 취약계층 지원 나서길

심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8 13: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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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작가·칼럼니스트(현,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전, 소방준감, 서울소방제1방면지휘본부장, 종로·송파·관악·성북소방서장)

 

대형 금융그룹들을 비롯해 금융권 전반이 코로나 19 대재난의 와중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는 주택 구입과 주식 그리고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을 내어 투자)’의 열풍으로 대출자산 성장세가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이어진 데다 금리가 인상된 기간에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따른 이익)이 확대되면서 대형 금융그룹들이 사상 최대 수익실적 행진을 이어오는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한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절박한 대출 수요도 주요 금융그룹들이 큰 이익을 내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 2021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인 2020년 10조8,143억 원과 비교해 무려 34.5%나 급증한 14조5,429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비(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6% 증가한 4조4,096억 원,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7.7% 증가한 4조193억 원,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3.7% 증가한 3조5,261억 원,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0.5% 늘어난 약 2조5,879억 원이나 된다. 뿐만이 아니라 BNK금융그룹의 2021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2.3% 증가한 7천910억 원을 달성했고, DG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7% 증가한 5천31억 원을 기록했으며,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79.7% 증가한 2,041억 원에 이르는 등 금융권 전반이 대호황을 누린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4대 금융그룹의 대출로 벌어들인 이자에서 이자 비용을 뺀 순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14.5%나 증가한 34조7,000억 원이나 된다. 이는 계열 은행들의 대출이 대폭 증가한 데다, 대출금리까지 높아진 덕분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단행하자 예금이자보다 대출이자를 더 빨리 올렸다.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말 2.21%포인트로, 2년4개 월 만에 최대다. 여기에다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의 수수료 이익도 상당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코로나 19의 경제 충격 속에서 경기 부양과 피해 지원을 위해 풀린 유동성이 금융회사에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금융 환경을 조성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크게 내리고 정부가 돈을 풀자 시중 자금이 넘쳐나면서 은행 대출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19의 위기를 버티기 위해 싼 금리에 빚을 낼 수밖에 없었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영끌과 빚투가 늘어나게 되면서 이는 고스란히 금융회사에 이익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역대급 실적을 올린 4대 금융그룹은 사상 최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더불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확대, 분기 배당 정례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2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비(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최근 불어난 이익을 직원 성과급과 주주 배당을 두둑이 지급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4대 은행은 직원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가량을 지급했다.

 

또 주식 배당성향(순이익에서 현금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을 25 ~ 26%로 높이기로 했다. 경영 실적 향상에 기여한 직원들과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것으로 결코 비난할 일이 아니며 힐난의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국내 금융그룹 주식이 대체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비등한 가운데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면허를 받아 경영하고 영위하고 있는 금융업은 일반 사기업과 달리 공공성이 매우 강하다는 특수성을 결단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코로나 19의 경제 충격의 장기화로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진 가운데 고객의 돈을 굴리는 금융사들만 ‘성과 나눠 먹기 잔치’를 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취약계층의 구제책이 나아와야 할 시점임도 깊이 의식해야 한다. 더구나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비재무적 요소가 중시되는 ESG 경영의 중심에서 우리 경제의 잠재적 시한폭탄인 가계부채 뇌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충해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몰아칠 위기에 유연하게 대비해야 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 국제 유가 상승, 가공식품·외식 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고, 코로나 19의 악재에 오미크론(Omikron)의 창궐이 위기를 더욱 가속화 하는 와중에 이자율급등에 따른 금리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과 부채 감면 등 채무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금융권이 자율적으로 나서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금융 애로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상생의 자세와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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