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주민 안식처 '동행목욕탕', 3년간 9만명 이용… 외로움 해소에도 큰 역할

이장성 / 기사승인 : 2026-01-04 13: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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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약자동행’ 대표사업, ’23년 3월 시작 쪽방주민 건강‧소상공인 지원 상생모델
- 3년간 9만835명 이용, 97.3%가 만족한다 답… 한미약품㈜ 후원으로 안정적 운영
- 1인가구 이용률 3년간 10% 이상↑, 주민 소통돕는 사랑방 역할로 정서적 안정도 지원
- ‘밤추위대피소’로도 활용, 올겨울 6,300여 명 이용 예상, 업주들의 참여의사도 높아
[서울 세계타임즈=이장성 기자] # 1평 남짓한 쪽방에서 씻는 문제로 이웃과 말다툼이 잦았는데 ‘동행목욕탕’이 다 해결해 줬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시간제한 없이 편하게 목욕도 하고 휴식도 할 수 있는 동행목욕탕을 ‘지상낙원’이라 생각해요. 특히 목욕탕 사장님과 이웃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혼자 살면서 느끼던 외로움도 달래고 위로도 받고 있습니다.


 씻을 곳이 부족한 쪽방 주민들이 편안하게 씻고, 여름과 겨울에는 더위와 추위도 피할 수 있는 동행목욕탕이 운영 시작 3년여 만에 9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이용률이 3년간 10% 이상 늘어나는 듯 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소통을 돕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는 평가다.
 

 동행목욕탕 운영전 실시한 쪽방주민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샤워 시설 부족(18.1%)을 꼽았고 실제로 쪽방 건물 27.6%만 샤워실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행목욕탕’은 2023년 3월 서울시가 한미약품㈜의 후원을 받아 시작한 약자동행 대표사업이다. 쪽방주민들에게는 월 2회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고 목욕탕은 매달 이용 횟수만큼 정산을 받는다.
 

 동행목욕탕은 한미약품㈜이 연 5억원 상당, 3년간 15억원의 후원으로 운영중이다.

 

<3년간 9만835명 이용, 97.3%가 만족한다 답… 한미약품㈜ 후원으로 안정적 운영>
 

 초기 4곳에서 시작해 현재는 8곳으로 늘었고, 하절기(7·8월)와 동절기(1.2월)에는 월 4회로 이용권 지급 횟수를 늘려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3년간 꾸준히 사업을 지속해 온 결과 동행목욕탕 이용률(이용권 배부수/이용자 수)은 2023년 59.5%에서 2024년 68.3%, 2025년 69.4%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만족도(보통이상) 역시 ’23년 96.1%, ’25년 97.3%로 높게 나타났고, 향후 이용 의향 질문에는 ’23년 81.6%, ’25년 87%의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한편 거리와 이동 편의를 높여 달라는 의견과 이용 횟수를 늘려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1인 가구 중 동행목욕탕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23년 71.6%, ’25년 82.0%로 10.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목욕탕이 외부와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는 답변도 많았다.  

 

# 수십 년째 쪽방에 혼자 거주하면서 외로움을 느꼈는데, 그간 6개월 동안 추워도, 더워도 목욕탕을 왔다. 목욕탕에 가면 밥과 반찬을 각자 가져와서 나눠 먹고, 또래 주민들이 큰 방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면서 수다를 떨다가 잠을 자니 여기가 사랑방인 것 같다. (쪽방주민 C씨)

 

# 처음에는 동행목욕탕을 안 하려고 했는데 시작해 보니 하길 잘했다. C씨와 같이 주민들이 밤에 와서 목욕하며 서로 수다 떨고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동행목욕탕 사업주)


 한편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이기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 중이다. ’23년 겨울 처음 시행된 ‘밤추위대피소’에 동행목욕탕 4곳이 참여해 60일간 2,490명이 이용했고 ’24년에는 5곳으로 확대, 기간도 90일로 늘려 5,189명에게 따뜻하고 안락한 밤을 제공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올겨울에는 약 6,3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년 동행목욕탕 참여 업주 대상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5점 만점에 4.6점으로 확인되었으며, 참여 목욕탕 중 50%가 동행목욕탕으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업주 중에서는 쪽방 주민들과 정이 들었다며 겨울철 냉골에서 지낸다는 말에 ‘밤추위 대피소’ 운영까지 나서기도 했다.  

 

# 코로나 이후 장사가 쉽지 않았지만 한미약품의 후원으로 동행목욕탕 사업에 참여하면서 운영에 큰 힘이 됐다. 처음엔 그냥 씻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스스로 머리도 정리하고 옷차림도 신경 쓰신다. 겉모습만 달라진 게 아니라 말투나 표정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씻는 것 만으로도 사람이 달라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 사업을 단순한 목욕 지원으로 보지 않게 됐다. 이젠 하루 일과처럼 들르는 주민들도 많아졌고 목욕탕은 어느새 안부를 나누는 공간이 됐다. (영등포 동행목욕탕 사업주)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동행목욕탕’ 사업은 쪽방주민 건강증진과 밤추위 대피소로 활용됨은 물론 지역사회 목욕업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상생복지모델”이라며 “특히 1인가구를 비롯한 쪽방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정서적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올해도 더 내실있게 운영해 나갈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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