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라이나생명, 대한민국 중·장년 실시간 행복종합진단표’

김장수 기자 / 기사승인 : 2017-06-27 10: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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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임즈 김장수 기자] 라이나생명이 설립한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발행하는 헬스&라이프 매거진 <헤이데이>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총 480명(서울 거주, 30~60대)의 성인 남녀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 조사는 경험표집(EMS)과 일기 설문을 이용해 2주 동안 하루 세 번 참여자들의 일상에서의 ‘행복’을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삶의 만족도 평균 점수는 18.95점으로 ‘약간 낮음’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보면 ‘중간(30.8%)’과 ‘약간 낮음(29.8%)’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아 각자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를 보였다.

 

최초로 ‘행복’이라는 개념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심리학자 애드 디너 교수의 해석에 따르면 ‘약간 낮음’은 삶의 여러 영역에서 약간의,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들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보통 서구권, 특히 개인주의 문화권인 북미와 유럽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집단주의 문화권인 동양과 남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라며 “이번 연구도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삶의 만족도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U자형 패턴을 보였다. 만족도는 30대에 높았다가 40~50대에 낮아지고, 60대가 되면 다시 높아진다.

 

성별에 따라 50대 남성은 모든 집단 중에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반면 여성은 40대에 떨어졌던 만족도가 50대부터 회복하기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40대에 극에 달했던 육아 부담이 50대에 사라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반면, 남성은 50대에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이 더해져 가장으로서 갖는 부담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녀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발견되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이 결과는 자녀가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자녀를 더 낳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중·장년은 평소 좋은 기분과 행복함을 경험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2주간 얻은 점수를 개인별로 평균을 내어 분석한 결과, 61%가 ‘다소 행복함’과 ‘매우 행복함’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다소 나쁨’, ‘매우 나쁨’의 기분을 느끼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2.71%에 불과했고, ‘전혀 행복하지 않음’, ‘별로 행복하지 않음’의 응답 역시 4.38%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가장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의 평균 행복 점수는 30대보다 무려 약 10%나 높다. 그러나 연령대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분과 행복의 차이가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3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일상에서 좀 더 좋은 기분을,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40대부터 역전되어 50대에는 남녀 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행복연구센터는 “50대 남성이 여타 연령대와 비교해서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분과 행복감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의 중·장년 중 가장 불행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50대 남성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득이 높을수록 일상에서 기분과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해외의 행복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에 따른 행복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 결과는 유독 한국 사회에서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크게 나타나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언제 기분이 좋고, 행복감을 느끼는지 시간별로 측정한 결과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 7~10시에 오히려 기분과 행복감이 가장 낮았고, 오후 7~9시에 기분과 행복감이 가장 높았다. 왜 저녁이 있는 삶이 우리의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지 또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결과다.

 

또한 토요일이 가장 기분 좋고 행복한 요일이었다. 반대로 가장 기분과 행복 점수가 떨어지는 날은 월요일이었다.

 

행복한 삶의 필수 조건인 삶의 의미와 만족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30대와 50대 여성의 결과가 무척 흥미롭게 나타났다. 30대 여성은 유독 같은 또래의 남성뿐만 아니라 40~50대 여성에 비해서도 현격히 삶의 의미와 목적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여성은 어떤 집단보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면 남성은 60대가 되어야 비로소 삶의 의미와 목적이 크게 오른다.

 

은퇴 후 혹은 은퇴를 앞두고서야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대한 조사에서는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한국의 중·장년들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나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7.1%가 ‘보통 이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것. 응답자의 91.7%는 ‘보통 이하의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령별, 성별로 분석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30대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50대 남성은 모든 집단 중에서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청년기와 노년기에 낀 ‘중년기’ 역시 청소년기 못지않은 힘든 시기라고 설명한다.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행복연구센터 센터장)는 “‘경험표집법(Experience Sampling Method)’이라고 하는 최신 기법을 사용해,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행복을 실시간에 가깝게 측정하려고 한 점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라며 “조사를 통해 한국의 중·장년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평소 일상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경험하는지, 얼마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는지 등을 객관적 수치로 만들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규명했다”라고 이번 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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