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 곽중희 기자] 지난 8월 5일 대한민국 최초 호주 공인탐정 1호 유우종 중앙회장이 이끄는 “탐정중앙회”(fpicenter.org)가 탐정법 법제화를 기념해 ‘대한민국 탐정의 날’을 선포했다.
이로 국내에서도 ‘탐정’이라는 명칭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경찰청의 심의 아래 다수의 탐정 자격증이 등장하고 있다.
이날 만난 유우종 탐정은 “현재 대한민국 탐정업계가 첫발을 내디딘 가운데, 첫 단추가 잘 끼워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탐정이 바른 길, 정도를 걷지 않으면 더 이상 이 나라에 억울한 국민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하며 입을 열었다.
Q. 전문가로서, 탐정에 관해 설명해주신다면?
보통 사람들에게 탐정이라 하면 간첩, 정탐꾼, 염탐자, 사생활 침해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탐정은 절대 그런 직업이 아니다.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탐정을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는 국내 탐정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런 인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
21세기 ‘명탐정사’는 전문적 학술 지식과 전문가의 실력을 갖추고 일어난 사건을 명백히 조사하는 전문 직업이다. 또한 조직의 압력, 금품 유혹, 사소한 인정 등에 흔들리지 않고 사건의 사실 여부만 조사하는 전문 “명 탐 정사”. 또한 전문 탐정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사진,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아날로그 방식의 증거 자료 조사는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탐정은 국가나 사법 기관이 긁어주지 못하는 국민의 가려운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Q. 전문 탐정에게 왜 아날로그 방식의 증거 수집이 중요한가요?
일반인들은 디지털로 찍어도 된다. 하지만 탐정은 일반인과 다른 전문 조사관에 속하기에, 증거물을 조작하거나 편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 법원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을 원칙으로 삼는다.
물론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조사할 수도 있지만, 이는 과도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선진국의 법원에서는 이미 아날로그 방식으로 채집한 증거만 인정하도록 못을 박아두었다.
법원에 보면, 감정에 관한 법률(대법원 우리 법원은 형사소송법 13장 감정 제169조)에 따르면 “법원은 학식, 경험이 있는 자에게 감정을 명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또한 민사소송법 제334조(감정의 의무)에 따르면, “감정에 필요한 학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감정할 의무를 진다”라고 나와 있다. “판사는 학술이 뛰어나거나 전문가에게 감정을 명할 수 있고, 전문가는 감정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다.
Q. 탐정의 업무 범위는?
탐정은 사건의 ‘사실여부’만 조사하는 전문가이다. 주 업무는 교통사고, 화재감식, 살인사건규명, 재산조사, 사람 소재파악, 사인규명, 필적감정, 포렌식 분석, DNA 분석, 기업 부정 조사 등이다.
가끔 탐정의 업무를 넘어 소송까지 관여하려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처사다. 소송은 변호사가 할 일이다. 앞서 말한 탐정의 업무 중에서도 깊이 있는 전문 분야는 별도의 자격증을 가지거나,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한다.
사진=멋지게 포즈를 취하는 유우종 탐정
Q. 탐정의 자격 기준은?
누구나 탐정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도덕성이다. ‘인성’이 그만큼 중요하다.
다음은 탐정에 대한 기본적 교육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확실한 자격 검증이 필요하다. 법을 지켜야 하는 건 물론이다.
또한 ‘명탐정사’는 전문 교육 이수 후 ‘대한민국자격검정중앙회’ 검정을 받아야 한다.
최근 업계 내에서 자격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편법으로 교육을 하고 찍어내기 식으로 자격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탐정에 대한 개념도, 정의도, 국민의 신뢰도 모두 무너질 수 있다.
그리고 탐정 업무를 시작할 때는 호주처럼 법안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 호주는 자격증 취득 시 최종 서류 중 하나로 보증인 3명을 세운다. 그래서 보증인 제도, 책임 보험까지 할 수 있는 법을 국내에서도 제정해가야 한다. 지금 탐정중앙회가 그 가교의 역할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Q. 현재 경찰청에서 심의를 완료한 탐정 교육 기관이 약 20개로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 탐정업계에서 본받을 점은 따로 없을까요?
꼭 정리돼야 할 것이 교육 프로그램의 기준이다. 검증 시스템에 대한 기준도 마찬가지다. 자격증 수여 시 서약서를 받고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호주 같은 경우는 자격증 단계를 3단계로 나눠 레벨3, 최고 레벨4, 그 다음 교사 과정·디프로라’라는 자격 과정으로 나누어 놓았다. ‘디프로라’는 호주 주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교육해야 한다. 호주 정부는 ‘디프로마’를 믿고 교육생에게 탐정 자격을 부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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