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허용 여부 이번주 결정

김장수 기자 / 기사승인 : 2017-03-20 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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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뢰받는 정책금융기업으로 환골탈퇴하기 위해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등 6대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KDB 혁신 추진방안‘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2016.06.23.

 

[세계타임즈 김장수 기자]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이번주 내에 결정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8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이날 박 회장이 요청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서면 부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 채권단이 판단을 내려 산은에 입장을 전달하면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박 회장의 요구를 수용할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안건은 주주협의회 의결권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결된다. 우리은행(33.7%), 산업은행(32.2%) 두 곳 중 어느 한 곳만 반대해도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능해진다.


지난 17일 주주협의회가 실무자 간담회를 진행할 때까지만 해도 컨소시엄 허용 논의에 대한 채권단의 움직임은 형식적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공식적으로 논의 조차 하지 않고 더블스타에 매각을 하면 향후 금호아시아나 측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미리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채권단과 박 회장간 갈등이 정치권으로 번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특히 대선주자들이 중국 기업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결국 채권단이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라며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도 같은 날 논평에서 "매각 기준에는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정성적 평가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며 "장기고용보장, 연구 및 설비투자,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한다면 현재 우선매수협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가 적정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금호타이어로 인한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노조가 참여하는 민관합작펀드를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도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공정 매각추진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중국 더블스타에 허용한 컨소시엄 구성을 박 회장에게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정치권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채권단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호남을 기반으로 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 정치권이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채권단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적 논리에는 맞지 않지만 과거 쌍용자동차 사태를 경험한 국민들이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도 채권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정치권 목소리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며 "정해진 일정에 따라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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