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5 ) 성공적인 데뷔전

이현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8 09: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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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준 사람들

새해가 밝아 오면서 일은 더욱 바빠졌고, 내 아파트에는 더 많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21층에 살고 있던 나의 아파트 번호는 #2102였다. 아파트 입구에서 그 번호를 눌러야만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 번호를 알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저 아파트 이름만 알고 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여기저기 아무 층이나 눌러 대고는 ‘김옥란’을 찾았다. 자연 입주자들이 아파트 관리인에게 불평을 했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관리인은 나에게 말했다.
“그만 나가 줘야겠어요.”
나 역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정식 사무실을찾고 있었다. 나는 차분히 대답했다.
“그렇잖아도 사무실을 얻으러 다니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전해 주겠어요.” 시청에 가서 사업자등록증을 낼 때는 집이나 아파트에서 일을 하는 홈비즈니스를 신청했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찾아옴으로써 문제가 된 것이었다. 어느 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황종엽 학생이 아파트로 왔다.
“누나, 여기 좋은 사무실이 나와 있데이.”
“어디야?”
“롭슨스트리트에 있는 건데, 위치가 참 좋다 아이가.”
시내 한복판에 자리가 났다. 곧장 부동산 중개소에 연락해서 직접 가 보고는 계약을 맺었다. 2월 중순에 내 아파트에서 그곳으로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다. 토요일을 선택하여 이삿짐을 날랐다. 학생들은 아침 일찍 아파트로 와서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사무실이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나는 학생들과 함께 하나하나 짐을 날랐다. 파일들이 들어 있던 캐비닛 서랍을 하나씩 떼 내어 각자가 1개씩 들고 길거리로 나갔다. 한 사람은 컴퓨터를 들고, 한 사람은게시판을 들고, 한 사람은 전화기와 팩스를 들고 그렇게 종종걸음으로 모든 짐을 날랐다. 그 모습이 마치 시내를 횡단하는 개미 군단같아 보였다.
이사를 마친 후 사무실 카펫 바닥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고 해이스팅스트리트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2월 말이 되자 사무실 정리가 모두 끝났다. 그리고는 3월 초에 서울 코엑스에서열리는 유학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갔다. 이제 본격적인 비즈니스맨으로서의 김옥란 인생이 새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에서 열린 유학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내 기분은 실로 묘했다. 아직 내 꿈을 향해 갈 길은 멀었지만 주변에서는 모두 당당한사업가로서 나를 인정해 주는 듯했다. 우리 부스에는 밴쿠버에서 인연을 맺은 고마운 학생들이 찾아와 일을 도와주었다. 그들 중에는이미 어엿한 사회인이 된 사람도 있었고 독수리 5형제 중 몇명도 함께 와서 도와주었다. 유학박람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지에 본사를둔 우리 부스로 몰려 들었다. 나는 목이 아프도록 아침부터 끝나는시간까지 혼신을 다해 상담과 세미나를 했다. 나는 어떤 일에든 한번 붙들면 최선을 다했고 언제나 최고의 효과를 내려고 머리를 짜고그 일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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