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마련위해 중국과 컨소시엄 구성 등 다각적 대응책 마련 나설 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세계타임즈 이채봉 기자]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올해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와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해 1500억원 이상의 가격 인하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요구하면서 매각 상황이 바뀌고 있다.
채권단은 아직 더블스타의 요구를 받아들일 지 확정하지 않았지만 인수가격을 조정하는 상황까지 도래하게 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부여될 가능성이 커진다. 박 회장이 다시 키를 쥘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채권단 내부에서는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어 박 회장의 전략이 주목된다.
문제는 1500억원을 낮추더라도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이 8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자금을 끌어모았던 더블스타와는 달리 박 회장은 단 시간 내에 8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관련 관련업계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법과 중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FI 모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재무 여건이 좋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을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FI 모집을 통해 계열사에 재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박 회장 측이 꺼내들 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도 박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분류된다.
관련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은 이를 이용해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우선매수권은 부활하게 되고 우리 입장에서도 원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에서 인수가격 인하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서 금호타이어 매각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며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부여받는다고 해도 인수 가격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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